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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진 이 겨울 - 손영옥
흔들대는 징검다리
허둥대며 건너다가
문득 서서 돌아보니
자욱자욱 말도 많다
두 뺨에
눈물이 흐르고
헛웃음도 나온다
해가 지면 땅거미는
짙푸르고 어두운데
숭숭 뚫린 가슴으로
이별 연습 하고 있다
맥빠진
이 겨울 어디다
의지하며 지낼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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