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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소묘 - 정춘자
꽃 댕기 불꽃 당겨 수줍었던 그 시절이
귀밑 흰 칼 섞여 오니 아련히 젖어들어
겹겹이 쌓인 세월이 실타래로 풀려 오네
그 세월 되돌려서 묶인 세월 풀어 볼까
새겨 둔 꽃 댕기를 다시 꺼내 휘날리며
지난 날 소녀가 되어 벙근 가슴 여미네.
지나 간 추억 모아 모닥불을 피워 놓고
보름 달빛 빗살 되어 긴 머리 빗질하고
치렁인 치마자락은 밑그림을 그리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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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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