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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희망 사이 - 김민정
기대가 달려간다
바람을 앞 세우고
판도라의 상자는
비어 있는 공간임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익숙해진 몸짓으로.
우린 이미 알고 있다
하나의 진리쯤은
빈 공간을 채우는 건
각자의 몫이란 걸
꿈으로 가꿔가야 할 아름다운 여백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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