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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휘날리는 이나리 강가에서 - 자경 전선구
산 벚꽃 분홍 잎새 자지러 날리는 날
이나리 강가에서 아내와 같이 앉아
연두 빛 어린 잎새의 웃음소리 들어요.
꺾여진 갈대 숲에 새움이 돋아난 날
이나리 강변에서 아내와 같이 걷다
서럽게 가고 오는 길 말없이 보았어요
돋는 풀 지는 꽃이 이같이 서러운 날
무엇을 생각 하나 아내여, 내 아내여
초로의 맑은 눈가에 애련만이 흘러요
인연도 피고 짐이 서럽게 다가올 날
꽃잎에 사연 적어 아내께 보내려는
지아비 슬픈 눈매도 낙조 닮아 붉어요
분분한 꽃잎 따라 사랑도 잊을 그 날
아쉬움 한 가슴에 가득히 담아 안고
눈감고 생각에 잠겨 낙강가로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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