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내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누가 차를 댔다. 신고했다.
같은 빌딩에 있으나 누군지는 모른다.
신고를 안 할 수도 있겠지. 해서 뭐 하나. 내 시간만 낭비지.
신고도 복잡하다. 1분 뒤에 사진을 또 찍어 두 장을 첨부해야 한다.
그 아저씨를 만났다. 왜 신고했냐고 덤비듯 말한다.
10만 원이나 벌금을 냈다고...
내가 장애인이 아니라면 신고를 안 했을 수도 있다.
장애인이 되기 전에 나는 법규를 잘 준수하고 살았고,
자리가 없으면 비용까지 들이며 유료주차를 했었다.
그는 무슨 권한이 있어 아무 데나 주차하나.
100미터를 가는 데 세 번을 쉰다. 그건 내게 에베레스트 등정이다.
내가 잘못한 건가?
장애인 주차구역엔 뭣 하러 페인트질을 해서 표시를 했나.
왜 나를 겁박하듯이 말을 하나.
화가 더 치밀었다.
왜 그렇게 늙어가는 건지 답답하다. 그게 중년의 모습인가?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야 하지 않나?
내게 완전히 메모리 됐다.
그 사람 차는 절대적으로 찍어 신고할 예정이다.
왜냐면 난 성인이 아니니까.
악순환을 자초한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