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병든 아버지와 야쿠르트 배달하는 어머니를 모시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위태로울 정도로 처지가 간당간당했죠. 그때는 저도 쌀이 없어 빌어먹던 때라 어찌 도울 수가 없었죠. 가끔 후배들이 라면이나 사 오면 한 끼라도 먹을 수 있었죠. 잘 된 친구가 오면 맛나고 비싼 안주라도 먹어 볼까 생각하곤 했죠. 별걱정 없이 맛나게 먹는데 자꾸 그 가난한 친구가 생각났어요. 지금은 어찌 지내나 몰라요. 결혼해서 애를 낳았는데 미안해서 나를 못 불렀다는 전화를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죠. 없는 전화번호래요. 보고 싶은 친구는 잘나가는 녀석보다는 가난했던 그 친구가 더 보고 싶어요. 동병상련이라고 절 참 잘 이해 해줬거든요. 같이 새우깡에 소주 마시던 참 친한 친구였답니다. 별명은 짱구예요. 짜아식 전화 좀 하지. 오늘문득 : 2023.01.22. 14:21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