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2 06:36
외장승 /송태한
안개가 앞길을 가리고
살갗을 파고드는데 그대여
어데 있는가
가을볕 저무는 낯선 풀섶에
나 홀로 가둬둔 채로
그믐밤 희미해진 발등이며
시린 무릎을 타고
눈물 배인 이끼가 번져 오는데
떠도는 그대여 무얼 하는가
길손마다 세워 놓고 수소문하며
그대 다순 몸 다시 안을 수 있다면
이슬 바람에 쓸려 무뎌진 팔다리에
피가 흐르리
이우는 금빛의 낙엽 향처럼
여윈 이마를 부디 짚어 준다면
눈시울에 어린 몇 점 그늘엔
정녕 수정 눈물 묻어나리
설렘처럼 붉게 피는 새벽노을에 실어
동구 밖 능선너머 이승 밖까지
이제는 목 쉰 노래 부르며
강어귀 안개에 잠긴 내 찬 넋을 띄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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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주는 시
더 살아야겠다는 무대뽀의 시!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