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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 518 호
단기 4341. 10. 26 (음력 9. 28)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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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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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
<계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삶과 문학의 존엄성과 창조적 치열성을 모색하고자 하는 신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투고 자격은 문단 등단 이력이 없는 ‘신인’에 한하며,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고료와 상패를 드리고 기성문인으로 대우합니다. 원고는 우편으로만 접수하며, E-Mail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 모집부문 # 시 10편 내외 # 단편소설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 1편 이상 # 문학평론 200자 원고지 80매 내외 1편 이상
■ 마감 : 2008년 10월 31일까지(소인분까지)
■ 발표 : 본지 2008년 겨울호에 당선작 게재
■ 보낼 곳 : 서울 마포구 용강동 50-1 용현빌딩 304호 『내일을 여는 작가』 편집위원회 ■ 연락처 : 전화 02)313-1486 / 팩시밀리 02)392-1838
■ 기타 : 겉봉에 붉은 글씨로 ‘신인상 공모 투고작(부문)’을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되지 못한 작품은 반송해 드리지 않습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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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언 /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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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기 어려운 것은 시기(時期)요, 놓치기 쉬운 것은 기회이다.(조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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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도움 , 글터 → 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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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색
외래어
‘국방색’(國防色)이라는 표현이 있다. 그 하나는 얼룩무늬로 바뀌기 전 육군 군복의 색깔이었던 진초록이고, 다른 하나는 카키색이다.
페르시아어 ‘khak’가 어원인 ‘카키’(khaki)는 인도 힌디어를 통해 영어로 들어간 말이다. 그 뜻은 ‘흙·재’였고, 영어로 들어간 뒤에는 여러 직물을 가리킴과 동시에 그 빛깔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직물로서는 보통 면·모·소모, 이들끼리의 혼방, 또는 인조섬유와의 혼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것으로 만든 제복은 인도에 주둔했던 영국군들이 입었고, 이어서 여러 나라로 퍼졌다고 한다.
‘카키’가 1908년의 어떤 공문서에서 언급된 것으로 보아 우리말에 들어온 지도 100년이 넘은 듯하다. 그런데 영어와는 달리 색깔만을 가리키는데, 우리의 카키색은 그 범위가 모호한 면이 있다. 사전에서는 ‘누런빛을 띤 엷은 갈색’이라고 하지만, 언중은 황갈색·회녹색·암녹색 등 녹색 기운이 들어간 여러 가지를 카키색이라 일컫는다. 아마도 군복의 진녹색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 그런 것들을 카키색으로 부르게 되지 않았나 싶다.
사철이 뚜렷한 환경에 맞게 우리말 색깔 표현은 다양하다. 그러나 ‘갈색·녹색·회색·커피색·코발트색·곤색’ 따위 한자·외래어보다 고유어가 더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그런 낱말은 ‘밤색·꽈릿빛·쪽빛·잿빛·풀빛 …’처럼 다른 말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정감을 담아 내니까 말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부터 시작
각 대학은 12월 10일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느라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쁠 때다. 수험생들은 논술 시험에도 대비해야 하므로 문장 표현에 관한 것을 한 가지 다루고자 한다. 위에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바른 문장이 아니다. 일상에서 '~부터 시작한다'를 흔히 사용하다 보니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의 특성상 호응이 안 된다.
'부터'는 어떤 일이나 상태 따위에 관련된 범위의 시작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일반적으로 끝을 나타내는 '까지'와 짝을 이룬다. '12월 10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축구를 잘해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늘 선수로 뽑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썽이다' 등과 같이 '부터'는 '까지'와 잘 어울린다. 물론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잘했다'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너부터 노래를 해라' 등과 같이 '까지'가 붙지 않을 때도 있지만 뒤에 오는 서술어에 따라서는 '부터'가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터'는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순간의 개념인 '시작'과는 특히 어울리지 않는다. '시작'이 정확한 시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12월 10일부터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는 '부터'를 빼고 '12월 10일 원서 접수를 시작한다'로 해야 올바른 문장이다. 이처럼 단어의 특성에 맞춰 앞 뒤 호응이 잘 되도록 해야 좋은 문장이 된다.
더 이상
우리가 잘못 쓰는 말 중에 '더 이상'이라는 표현이 있다.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데 우리말 부정문에 아주 자연스럽게 쓰인다. 이 말이 우리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아마 영어 'not…any more'를 번역한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문투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너무나 많이 쓰여 조금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지만 틀린 표현임은 분명하다.
'더'는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어떤 기준보다 정도가 심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이상(以上)'은 '만 20세 이상' '둘은 보통 이상의 관계다'처럼 쓰여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을 의미하는 명사다. '더 이상'이라는 말은 '더'에 '이상'의 뜻이 이미 들어 있어 의미가 중복된다. 이는 '덜 이하'가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또 부사는 용언(동사·형용사)을 꾸미는 기능을 하는데, '더'라는 부사가 '이상'이라는 명사 앞에 자리한 것부터 이상하며 이러한 기형적인 형태로 뒤에 나오는 술어를 꾸밀 수는 없다. '더'나 '더는'으로 표현하면 충분하다. 부사는 또한 그것이 수식하는 말과 가까이 있는 것이 좋으므로 '더'의 위치를 옮김으로써 의미를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이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더 기대할 것이 없다.) '회사만 잘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더 바랄 것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못 봐 주겠다.'(→이제 더는 못 봐 주겠다.)
첩첩산중
중학교 때 도시에서만 자란 여선생님이 한 분 산골에 있는 우리 학교에 오셨는데 그분이 나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여기가 첫 부임지인데 버스를 타고 넘어도 넘어도 계속 산이 이어져, 이런 산골에서 살아야 한다는 게 무섭고 슬퍼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산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산골을 이르는 말이 '첩첩산중'입니다. 즉 '깊은 산속'이라는 뜻입니다. 용례를 살펴보면 '차도 다니지 않는 첩첩산중에 병원이 있을 리 없었다' '이곳은 첩첩산중인 정선 땅에서도 가장 깊은 산골이다' '계곡물 소리가 상쾌하다. 첩첩산중이라 그런지 약간 춥다는 생각이 든다'처럼 쓰입니다.
그런데 이 '첩첩산중'이란 말을 '난관이나 장애가 많다'라는 뜻으로 잘못 쓰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악재 첩첩산중, 검찰은 울고 싶어라.' 이 경우는 '깊은 산속'과는 별 상관이 없는 문맥으로, 넘어야 할 악재가 겹으로 쌓였다는 표현을 하려는 것이므로 '악재 첩첩'이라고 써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됩니다. 첩첩(疊疊)은 여러 겹으로 겹쳐 있는 모양을 뜻합니다. 중중첩첩(重重疊疊)이라고도 하지요.
'적지인 데다 감정이 좋지 않은 심판까지 만났으니 한국 대표팀의 일본전은 첩첩산중이 될 것 같다'의 경우도 '첩첩산중이 될 것 같다'를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장애가 첩첩하다' 등으로 고쳐야 합니다. '첩첩산중'에 있다면 물론 넘어야 할 산들이야 '첩첩'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깊은 산속'을 곧바로 '겹겹'의 의미로 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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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 →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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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장에서의 충고 - 기형도
미안하지만 나는 이제 희망을 노래하련다 마른나무에서 연거푸 물방울이 떨어지고 나는 천천히 노트를 덮는다 저녁의 정거장에 검은 구름은 멎는다 그러나 추억은 황량하다, 군데군데 쓰러져 있던 개들은 황혼이면 처량한 눈을 껌벅일 것이다 물방울은 손등 위를 굴러다닌다, 나는 기우뚱 망각을 본다, 어쩌다가 집을 떠나왔던가 그곳으로 흘러가는 길은 이미 지상에 없으니 추억이 덜 깬 개들은 내 딱딱한 손을 깨물 것이다 구름은 나부낀다, 얼마나 느린 속도로 사람들이 죽어갔는지 얼마나 많은 나뭇잎들이 그 좁고 어두운 입구로 들이닥쳤는지 내 노트는 알지 못한다, 그동안 의심 많은 길들은 끝없이 갈라졌으니 혀는 흉기처럼 단단하다 물방울이여, 나그네의 말을 귀담아들어선 안 된다 주저앉으면 그뿐, 어떤 구름이 비가 되는지 알게 되리 그렇다면 나는 저녁의 정거장을 마음속에 옮겨놓는다 내 희망을 감시해온 불안의 짐짝들에게 나는 쓴다 이 누추한 육체 속에 얼마든지 머물다 가시라고 모든 길들이 흘러온다, 나는 이미 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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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 → 현대시조 |
서울의 강 - 지성찬 -황혼 그 바다를 향하여 -
강물도 이쯤에선 발길이 더뎌진다 한 포기 들풀에게 무슨 말을 전해주랴 흙이여 너는 알리라 下流로 가는 길을
강 따라 길을 낸 후 물새마저 가버렸네 갈꽃만 홀로 남아 빈 하늘을 지키는데 세월의 푸른 물결은 잠들 수가 없으리
낡아가는 風物들로 浮沈하는 포구에서 마지막 노을빛이 그 몇 번 붉었으랴 흘러서 강은 말한다 흐른 후에 아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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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터 → 고시조/한시 |
任埅, <鳥嶺> (水村集 권1) (1640~1724)
到嶺知名鳥하니 纔容鳥道通하고 고개에 이르니 조령이라 명명한 것을 아니 겨우 새만 다니는 통로이기 때문
絶崖斜抱石하고 危棧細盤空하고 깎아내린 절벽 비스듬히 돌 껴안고, 높다란 잔도(棧道) 약하게 공중에 바쳐져 있네
勢壯秦函比하고 形奇蜀劒同하고 웅장한 기세는 진나라 함곡관과 비길만하고 기이한 모습은 촉나라 劍山과 같구나
宜興天將歎하여 無策恨申公하고 마땅히 하늘이 장차 탄식할만하여 대책없는 신립장군을 한할 만하도다
棧道: 산골짜기에 높이 건너질러 놓은 다리 蜀客: 해당화의 딴 이름 蜀道: 四川省으로 통하는 험준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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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 → 명상/지혜/처세 |
유태인의 100가지 지혜 - A. 갤리언
제1장 삶은 달걀에서 나온 병아리
못생긴 그릇
매우 총명하지만, 얼굴 생김새가 추한 한 사람의 랍비가 로마황제의 왕녀와 만났다. 왕녀는 그의 추한 생김새와 지혜로움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비꼬아서 말했다. "뛰어난 총명이 이런 못생긴 그릇에 들어 있군!" 랍비는 "왕궁 안에 술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왕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무슨 그릇에 들어있습니까?"라고 거듭 물었다. 왕녀가 "보통의 항아리라든가, 술병 같은 그릇에 들어 있죠."라고 대답했다. 랍비는 놀란 체하며 말했다.
"로마의 왕녀님같이 훌륭하신 분이 금이나 은그릇도 많이 있을 텐데 어쩌면 그런 보잘것없는 항아리를 쓰시다니!"
이 말을 들은 왕녀는 싸구려 항아리에 들어 있던 술을 금이나 은그릇에 넣었다. 그러자 술맛은 변해서 맛이 없게 되었다. 왕이 화를 버럭 내며 "누가 이런 어리석은 짓을 했느냐?"라고 묻자 왕녀는, "그렇게 하는 쪽이 알맞다고 생각해서 제가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랍비가 있는 곳으로 가서 랍비에게 "당신은 어째서 내게 이런 일을 권했습니까?"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랍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는 단지 당신에게 대단히 귀중한 것이라 할지라도 싸구려 항아리에 넣어두는 쪽이 좋을 경우가 있다고 가르치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무리 선인이라도 입버릇이 나쁜 사람은 훌륭한 궁전 이웃에 있는 악취가 심하게 풍기는 가죽 공장과 같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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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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