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 5장 포르큐스-괴물의 출생
4.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Artemis,Diana)는 그리스 세계에서 널리 모시던 여신이며 유사 전 미노아에서 숭배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르테미스라는 말이 어원상 도살자라는 뜻이고 선문자 B서판에 노예의 주인 이름으로 나와 있다. 때로 헤카테 여신이나 셀레네 여신과 혼동되기도 한다. 짐승이 많은 미개간 들판이나 산림, 고원지대에서 활동하며, 항상 젊음을 유지하는 처녀상과 야생미를 풍기는 사냥의 수호신이지만 후에는 우아한 초상화로 그려져 부녀자의 수호신이 되었다. 초기에는 연약하고 엉뚱한 역할을 하여 여신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제우스의 딸, 아폴론의 자매, 수렵과 야생의 공주, 산욕기 여자에게 갑자기 동통 없는 죽음을 주는 여신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복수심이 강한 여신이기도 하여 그녀를 화나게 했다가 고통을 당한 예가 많이 나온다. 먼저 어머니인 레토를 모욕한 니오베에 복수를 하기 위해 그녀는 아폴론과 함께 니오베의 아이들을 죽였는데 아폴론이 키타이론 산에서 사냥하는 아들 여섯을 죽이고 아르테미스는 집에 있던 딸 여섯을 죽였다. 레토를 괴롭힌 거인족 티튜오스도 죽였다고 한다. 또한 트로이 원정에 나선 아가멤논이 아울리스에서 해풍을 기다리는 동안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사슴사냥을 하다 말 한 마디 잘못하여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샀다. 즉 그는 "아르테미스 여신일지라도 사슴을 이처럼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큰소리를 쳐 여신을 멸시한 것이다. 이에 아르테미스는 출범에 꼭 필요한 바람을 잠재워 원정대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아가멤논이 점쟁이 티레시아스에 문의하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왕의 미혼 공주인 이피게네이아를 여신에게 희생 공양하는 길밖에 없다고 대답하였다. 결국 그는 비통 속에서 자신의 딸을 바쳤고 아르테미스는 최후의 순간에 생희생을 암사슴과 바꾸어 공주를 데리고 멀리 타우리스(현 크리미아)로 가서 자신의 신앙을 받드는 여사제로 삼았다. 한편 아르테미스 숭배는 아시아의 태고 여신과 통합되어 출산의 여신 또는 남자와 동물에게 다산과 출생한 소산의 건강을 가져오는 여신으로 여겨졌다. 신화상 아폴론과 쌍둥이로 태어나지만 그녀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태어나자마자 곧 동생의 출산을 도왔다하여 산용의 여신(Locheia)이라는 호칭이 있고 에링레이뉴이아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르테미스의 신화는 독자적인 것이 적고 아폴론과 같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녀와 관련된 신화로 유명한 것으로는 여신에게 매료당한 오리온이라는 거인족 미남 사냥인의 이야기가 있다. 아르테미스는 자신을 덮치려 한 오리온을 전갈을 보내 찔려 죽게 만들고, 그 공으로 전갈은 별자리인 전갈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상에서 플레이아데스 모녀들을 5년간 뒤쫓아 다녀 하늘의 별자리에서도 계속 뒤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아르테미스 여신 숭배에서 큰 동물의 공양은 매우 드물고 흔히 양을 희생물로 바친다. 매년 파트라이에서 열리는 아르테미스 라프리아 축제에는 야생동물을 통째로 구워(홀로코스트)공양을 하였다. 이 때 여사제는 아르테미스로 분장하고 수사슴이 끄는 이륜마차를 타고 축제를 집행하였다. 포카이아에서는 사람을 희생공양하였다고도 하나 확실치 않다. 타우리스에서는 야만적인 숭배 의식을 수용하여 이반인을 희생물로 바쳤다고 하며, 아르테미스를 모시던 이피게네이아와 그 남동생 오레스테스가 아르테미스를 여신상을 스파르타 할라이로 가져와 브라우론에 모셔 놓았다고 한다. 한편 아르테미스 여신은 그 성격으로 보아 아마존족의 수호신이 되기도 하였다.
아르테미스는 곰과 관계가 깊다. 칼리스토는 여신의 시녀인데 제우스와 관계한 것이 발각되어 여신의 대노를 사고 헤라는 질투로 그녀를 암곰으로 화신시켜 버렸다. 아티카의 브라우론에서 열리는 여신축제에는 어린 처녀를 암컷곰으로 분장하여 춤을 추게 하였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세계에서 빈번히 비슷한 여신과 동일시되었다. 특히 에베소 항구에 찬란한 사원을 가진 위대한 대지 여신과도 동일시되어 다수의 유방을 가진 다산의 아르테미스상이 세워졌다. 에베소의 아르테미스 숭배는 포카이아인에 의해 마실리아이로 전파되었고 여기에서 로마로 들어가 아벤티네에 있는 이아나 사원에 에베소 형식의 조각상이 세워졌다. 초기 아르테미스 조각상은 긴 의상이나 동물 털가죽을 두르고 후기에는 튜닉을 걸치고 있다. 단독 혹은 아폴론이나 레토와 같이 있는 모습이 조각되고 거인족의 격전과 비밀회의 조각상에는 여러 신과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크레타의 여신 브리토마르티스(매력있는 낭자)도 아르테미스와 동일시하는데 큐도니아(현 카니아)에 신전이 있다. 브리토마르티스는 그녀를 사랑하는 미노스 왕에게 쫓겨 9개월간이나 도망다니던 끝에 발각되자 해안절벽으로 피했다가 마지막으로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어부의 그물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이에 연유하여 그물이라는 뜻을 가진 별칭 딕튠나로도 부른다) 아이기나로 떠나 다시 아르테미스 숲으로 도피하였다. 그 곳에서 그녀는 아파이아(은둔한 여신)로 숭상되고 신전도 세워졌다. 현재는 폐허화되고 다만 신전 지붕 아래 삼각벽 박공의 부조가 남아 있으며 아르테미스와 동일신(성)으로 되어 있다.
《아르테미스와 칼리스토》, 티티안 작품.
칼리스토
아티카의 브라우론에서 아르테미스 의식에 두 처녀를 암곰으로 분장케 하였는데 여기에 연유하여 칼리스토(Callisto) 신화가 생겼다고 한다. 칼리스토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의 시녀로 되어 있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아들 아르카스를 낳았으나 순결을 지키지 않았다고 하여 아르테미스의 분노를 샀으며 헤라의 질투로 말미암아 암곰으로 화신되었다. 아들 아르카스는 커서 사냥을 즐겼으며 아르카디아인의 선조가 되었다고 한다. 하루는 아르카스가 암곰과 마주쳐 곰을 잡으려는 순간 제우스가 나타나 화신한 어미를 죽이지 못하도록 둘을 별자리로 변화시켜 칼리스트는 큰곰자리, 아르카스는 작은곰자리가 되었다. 헤라는 칼리스토에게 영예를 주었다고 화가 나서 오케아노스에게 부탁하여 큰곰자리가 바다 저쪽으로 지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칼리토스는 잠시도 쉴새없이 영원히 북극성 주위를 돌게 되었다. 더 오랜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가 아르테미스를 유혹하자 아르테미스 자신이 곰으로 화신하고 얼굴을 흙으로 더럽혀 유혹으로부터 벗어났으나 원래 그녀가 다스리던 별의 영주권을 제우스에 빼앗겼다고도 한다. 천문학에서는 목성의 제4위성을 칼리스토라 부른다.
니오베
니오베(Niobe)는 탄탈로스의 딸이며 펠롭스의 여동생이다. 왕 암피온과 결혼하여 7남 7녀를 두었는데 어느 날 두 아이밖에 없는 레토를 멸시하며 자식복이 많은 것을 자랑하였다가 후에 레토의 쌍둥이 자식인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아들딸 둘만 제외하고 모두 사살당하였다. 비통에 빠진 니오베는 시퓰로스산에 있는 아버지 탄탈로스 곁으로 피신한 후에는 계속 슬퍼하였으므로 제우스 그녀를 바위로 화신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하며 현재도 이 바위에서는 샘물이 흐르고 있다. 시퓰로스 산에 가서 니오베상을 본 파우사니아스에 따르면, 가까이에는 바위절벽일 뿐 전혀 여신의 모습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멀리 떨어져서 보면 눈물에 젖어 비탄하는 여인상으로 느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