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기쁨, 부정과 긍정, 천국과 지옥이 있고 없음은 오직 자신의 책임이다. 이 책임을 알고 받아들일 때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하니,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네>
웬 여행자가 우연찮게 낙원으로 들어갔다. 이 낙원에는 소원성취 나무들이 있어서 나무 밑에 앉아 뭘 원하기만 하면 즉각 성취되었다. 그러니까 여긴선 뭐든지 원하기만 하면 성취할 수 있었다. 여행자는 매우 지친 터라 한 나무 밑에서 금새 잠들어 버렸다. 얼마 후 잠에서 깨어나자 무척 배고 고픈 것을 알았고, 그래서 중얼거렸다.
"배가 아주 고픈데. 어디 뭐 좀 먹을 게 없을까"
그러자 머리 위에서 뭐가 뚝 떨어졌는데, 보니까 글쎄 기막힌 먹을거리엿다. 무척 배를 골았던 그는 그게 어디서 어떻게 생긴 건지엔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배가 고프면 철학도 못한다. 얼른 집어서 실컷 배불리 먹은 후에야 그는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아 배가 불렀다. 그러자 다른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뭘 좀 마셔야겠는데..."
낙원에서는 금지하는 게 없었다. 그가 중얼거리기가 무섭게 아주 고급의 술병이 어디선가 뚝 떨어졌다. 그는 나무 그늘 아래서 살랑이는 바람을 받으며 유유자적 술병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뭘까? 내가 지금 꿈꾸는 건가 아니면 도깨비 장난에 놀아나는 건가?"
그러자 도깨비들이 나타났는데, 소름 끼치도록 험상궂은 꼴을 하고 있었다. 그는 화들짝 놀라 부르르 몸을 떨었다. 질겁을 하며 생각하기를, <아이쿠 이젠 죽었구나...> 그러자 그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대의 마음이 바로 소원성취 나무이다. 뭘 원하면 조만간 이루어지는데, 종종 자신이 원한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근원과 통할 수 없을 때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자신의 생각 하나하나가 바로 자신과 자신의 삶을 형성시키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대의 생각 하나하나가 지옥을, 천국을 낳고, 슬픔을, 기쁨을 낳고, 부정을, 긍정을 낳는다. 여기선 누구나 다 마술사. 그들은 그물을 짜서 자기 주변에 마술으 세계를 꾸며 놓는다. 그리고 거기에 갇힌다. 거미처럼. 거기서 몸부림치는 것은 바로 그대 자신. 그러나 이를 일단 이해하게 되면 모든 게 변화하기 시작하니, 오로지 그대한테 달린 일이다. 그럴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느니, 이젠 도무지 뭘 만들 필요가 없다. 휴식. 마음의 휴식. 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