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겠다 싶을 만큼 내가 이것저것 골라 내놓자, 위그든 씨는 나에게 몸을 구부리며 물었다. “너, 이만큼 살 돈은 가지고 왔니?” “네” 내가 대답했다. 그리고는 주먹을 내밀어, 위그든 씨의 손바닥에 반짝이는 은박지로 정성스럽게 싼 여섯 개의 버찌씨를 조심스럽게 떨어뜨렸다. 위그든 씨는 자기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잠시 서 있더니, 다시 한동안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모자라나요?” 나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고 대답했다. “조금 남겠는 걸, 내가 거슬러 주어야겠구나.” 그는 구식 금고 쪽으로 걸어가더니, '철컹' 소리가 나는 서랍을 열었다. 그러고는 계산대로 돌아와서 몸을 굽혀, 앞으로 내민 내 손바닥에 2센트를 떨어뜨려 주었다. - 폴 빌라드 『이해의 선물』 중에서
곧 어린이날입니다. 아이의 순수한 동심을 지켜 준 위그든 씨처럼 저도 내일은 귀여운 조카에게 위그든 씨가 돼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