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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뵈요?
사람들끼리의 의사소통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직접 만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면대면 의사 소통방식이 줄어들고 휴대전화의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서로 의사를 교환한다. 즉 말보다 글로써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맞춤법에 맞게 얼마나 정확하게 글을 쓰느냐가 그 사람의 교양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실제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0%가 넘는 대학생이 맞춤법을 자주 틀리는 이성 상대에 대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국어의 맞춤법은 가장 기본적인 소양인데, 이런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는 것은 상대에게 소양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심어 준다는 조사 결과다. 일반적으로 흔히 틀리는 맞춤법 실수를 하나 꼽으라면 “이거 먹어도 돼요?”라고 적어야 할 것을 “이거 먹어도 되요?”라고 적는 것이다. 그럼 왜 ‘돼요’를 ‘되요’라고 잘못 적는 것일까. 동사 ‘되다’의 의문형은 ‘되다’의 어간인 ‘되’에 종결어미 ‘어’와 존대의 보조사 ‘요’를 함께 붙인 ‘되어요’가 맞고 이를 줄여 ‘돼요’라고 적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되요’라고 적는 것은 종결어미 ‘어’를 생략하고 존대의 보조사 ‘요’만 적은 것으로 문법적으로 맞지 않다. “나중에 뵈요”도 역시 틀린 표현이다. 동사 ‘뵈다’의 청유형은 ‘뵈다’의 어간인 ‘뵈’에 종결어미 ‘어’와 존대의 보조사 ‘요’를 함께 붙인 ‘뵈어요’가 맞고 이를 줄여 ‘봬요’라고 적어야 한다.
“집에서 명절을 쇠요” “함께 바람을 쐬요”라는 문장도 “집에서 명절을 쇄요” “함께 바람을 쐐요”로 고쳐 적어야 한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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