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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내일 뵈요, 내일 봬요
“내가 이래 뵈도 말이지….” 의외의 모습을 드러내거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때 사람들이 곧잘 쓰는 말이다.
“라면은 끓일 줄 아냐고요? 이래 뵈도 제가 못하는 요리가 없어요” “뛰는 걸로는 날 못 이길걸. 이래 뵈도 한때 잘나가는 육상 선수였거든!”처럼 흔히 사용하지만 ‘이래 뵈도’란 표현은 옳지 않다. 어법에 맞게 쓰려면 ‘이래 뵈어도’로 고쳐야 한다.
‘뵈어도’는 ‘보다’의 피동사 ‘보이다’가 줄어든 ‘뵈다’에 가정·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어도’가 결합한 말이다. ‘뵈어도’를 줄여 ‘봬도’ 형태로도 쓸 수 있다. “신정환이 타짜의 명대사 ‘나 이래 봬도 이대 나온 여자야’를 ‘나 이래 뵈어도 광대뼈 나온 남자야”라고 변주해 웃음을 줬다”처럼 사용한다.
“내일 뵈요” “다음에 또 뵈요”도 마찬가지다. ‘뵈어요’ 또는 이를 줄인 형태인 ‘봬요’로 바루어야 한다. ‘뵈어요’는 ‘뵈다’의 어간 뒤에 어미 ‘-어’와 보조사 ‘요’가 붙은 말이다. 어간 ‘뵈-’에 조사 ‘요’가 바로 올 순 없으므로 ‘뵈요’의 꼴로는 쓰이지 않는다. ‘뵈다’는 ‘뵈어, 뵈어라, 뵈었다’ 등으로 활용하고 이를 줄이면 ‘봬, 봬라, 뵀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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