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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영어식 회사명 표기
며칠 전 연세가 지긋한 독자분께서 전화를 해 오셨다. 외국어 발음을 우리말로 잘못 표기한 회사 이름이 많은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팔래스호텔'을 예로 들면서 '팰리스(palace)'이지 어떻게 '팔래스'가 되느냐며, 직접 그 호텔을 찾아가 이름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씀하셨다. 이분의 지적처럼 외국어를 우리말로 적을 때는 표기 원칙을 따라야 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규정을 따르긴 쉽지 않지만, 문제는 기업들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의 발음마저 따르지 않고 있어 혼란을 준다는 점이다.
비씨카드(←비시카드), 씨티은행(←시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스탠더드차터드은행), 한국후지쯔(←한국후지쓰), 푸르덴셜(←프루덴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스), 리나리찌(←리나리치), ○○캐피탈(←○○캐피털), 푸쳐비젼(←푸처비전), 휘트니스센터(←피트니스센터) 등 표기 원칙에서 벗어난 회사 이름이 수없이 많다. 일종의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신문에서도 그대로 표기해 줄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한국리크루트'의 경우 과거에 '한국리쿠르트'로 표기하다 영어 발음에 맞춰 바로잡은 적이 있다. 비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영어식 이름을 쓰고 있는 회사가 상장기업의 3분의 2나 된다고 한다. 기업체가 공익을 생각한다면 외래어로 이름을 짓는 것을 자제해야 하고, 굳이 영어식으로 하려면 표기법에 맞게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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