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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바루기] 송글송글, 송긋송긋
불한당(不汗黨).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땀이 나지 않는 무리라는 뜻이다. '땀'은 날씨가 덥거나 몸에서 열이 날 때 분비되는 것이지만 몸과 마음을 다해 애쓰는 걸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는 점에서, 정당한 노력 없이 남을 등치며 괴롭히는 사람들을 불한당이라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땀방울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땀을 흘리며 산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피땀'을 쏟기도 하고, 어려운 일 앞에서 '진땀'을 빼기도 한다. 무더위로 '비지땀'에 젖고, 몸이 쇠약해지면 '식은땀'도 난다.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는 '구슬땀'이 방울방울 맺히고, '방울땀'도 송송 돋는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선지 땀을 나타내는 말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때 주의해야 할 표현이 있다. 살갗 등에 땀이 잘게 많이 돋아나 있는 모양을 '송글송글'이나 '송긋송긋'이라 하지만 모두 틀린 말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고 나면 코에 땀이 송긋송긋 솟는다"처럼 쓰고 있지만 '송골송골'이라고 해야 맞다.
의성어.의태어에선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리는 모음조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오순도순.싹둑싹둑처럼 예외도 있지만 '송골송골'은 모음조화가 일어난 형태를 표준어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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