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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대중, 민중, 군중
"내 상황과 어쩜 그렇게 똑같을까!" 자신의 속내를 꼭 집어 말해 주는 듯한 유행가 가사에 기대 누구나 한 번쯤 울고 웃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듣고 부르며 한 시대를 풍미하는 유행가. 그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 '대중(大衆)'이라고 한다. 신분.계급 등의 구별이 없는 사람의 무리를 일컫는 말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는 랩이 생소했던 당시 대중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처럼 쓰인다.
'대중' 외에도 수많은 사람의 무리를 뜻하는 말로 '민중'과 '군중'이 있다.
'광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은 민중가요로 불리는데 이때의 '민중(民衆)'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는 일반 국민, 피지배 계급으로서의 사람들을 의미한다. "봉기를 일으킨 민중을 향해 '배가 고프면 케이크를 먹으라'고 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발언은 너무나 유명하다"와 같이 사용한다.
'군중(群衆)'은 한곳에 모인 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로 "반전 가수 조앤 바에즈는 광장의 군중을 향해 비폭력을 호소하는 노래를 불렀다"처럼 쓰인다.
셋 다 사람의 무리를 뜻하는 단어지만 '대중'은 특별하거나 전문적인 사람과 상대되는 일반 사람들, '민중'은 지배층과 상대되는 피지배층의 사람들, '군중'은 일정한 곳에 모인 사람들을 가리킬 때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중적 인기를 군중적 인기, 민중 봉기를 대중 봉기, 대중음악을 군중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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