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바루기] 한계와 한도
9초75. 10년 전 스포츠과학자들은 육상 100m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이렇게 예측했다. 현재 공식 세계기록은 9초77. 10년 전 예측에 거의 도달했다. 스포츠과학의 발달로 최근엔 10년 전 추정치보다 기록을 더욱 단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연 100m의 인간 한계는 얼마일까?
'한계(限界)'는 사물.능력.책임 따위가 실제 작용할 수 있는 범위 또는 그런 범위를 나타내는 선을 말한다. "한 네덜란드 교수가 '육상 100m의 한계는 9초50'이란 기존 학자들의 예상치보다 더 낮춘 9초29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에서 '한계'는 사람이 100m를 9초29보단 빨리 뛸 수 없다고 여긴다는 뜻으로 쓰였다. 이처럼 '한계'는 어떤 범위 이상은 없다고 볼 때 사용한다.
'한계'와 유사한 말로 '한도(限度)'가 있다. 일정한 정도 또는 한정된 정도를 일컫는 말로 "다리운동을 할 때는 허리나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하는 게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도전하고 싶다"와 같이 쓴다. 주로 어떤 범위 이상은 넘어설 수 없다고 보는 경우에 사용한다.
두 낱말이 범위를 규정한다는 점에서 쓰임이 비슷한 것 같지만 정해진 범위 이상은 없다고 볼 땐 '한계', 정해진 범위 이상은 넘을 수 없다고 여길 땐 '한도'를 써서 표현한다. "인간이 지닌 시각 능력의 한도는 24분의 1초다"처럼 '한계'가 올 자리에 '한도'를 사용하거나 "1만원 한계 내에서 물건을 사라"와 같이 '한도' 대신 '한계'를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된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성씨(姓氏)의 장단음
-
흙밥과 흙수저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외래어의 받침
-
손글씨
-
불규칙용언 (1)
-
받침과 대표음
-
간식(間食)의 순화어
-
모음조화
-
관용구와 속담
-
고급지다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단위명사
-
혼밥과 혼술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웃프다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아저씨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