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019 추천 수 0 댓글 0
[우리말 바루기] 담합 = 짬짜미 / 짬짬이
아파트 가격이 한창 오를 때 자기네 단지의 값을 올리기 위해 부녀회 등에서 담합해 주변의 부동산중개소에 압력을 넣은 일이 있었다. 또 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석유 제품 가격을 담합해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정유사들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담합(談合)'이란 서로 의논해 합의함을 뜻한다. 서로 의논해 어떻게 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니 '밀약(密約)' '내약(內約)'과 비슷한 말도 된다. 이 '담합'과 같은 순 우리말이 있다. 바로 '짬짜미'다.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고 하는 약속이나 수작을 가리킨다. "아파트값 짬짜미가 크게 줄었다" "우리들만 짬짜미해서 놀러 가기로 한 것이 약간 마음에 걸린다"와 같이 사용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담합'을 '짬짜미'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해 놓았다.
'짬짜미'와 발음이 똑같은 '짬짬이'도 있다. 이것은 '짬'(어떤 일에서 손을 떼거나 다른 일에 손을 댈 수 있는 겨를)에서 온 말이다. 그래서 '짬짬이'는 '짬이 나는 대로 그때그때' '짬이 날 때마다'를 뜻한다. "네가 짬짬이 나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 "구름은 짬짬이 투자해볼 만한 하늘의 동산(動産)입니다. 지상에 방 한 칸 없는 시인이 그곳에 투자합니다"처럼 쓰인다. '짬짬이'를 '짬짜미'와 혼동하면 안 된다. 뜻이 전혀 다른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말엔 나도 교외로 나들이할 짬을 좀 내봐야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719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974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355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2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0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2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8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4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1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