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오, ~주라
-그거 나 좀 다오.
-그거 쟤 좀 줘라.
위 문장에서 '다오'와 '줘라'는 둘 다 'give'의 뜻이다. 다만, '다오'는 어떤 것을 자기(화자)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내고, '줘라'는 남에게 주도록 요청하는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문제는 '다오'라는 말이 입말에서 세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장년 이하의 세대는 이 말을 실제 대화 장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노년 세대가 활발히 사용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우리가 이 말을 비교적 많이 접하는 것은 소설이나 드라마 등의 대화문이다(시대 배경이 현대일 때 화자는 대체로 노년층이다). 그렇다면 '다오' 대신 어떤 말이 쓰이고 있는가? 그것은 '줘, 주라'이다. '줘'는 '해'체이고, '주라'는 '해라'체라는 점에서 '다오'의 진정한 대응어는 '주라'이다('다오'는 '-오'로 끝나고 있지만 '하오'체가 아니라 '해라'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규범론자들은 이러한 언어 현실을 도외시하고 '다오'만 맞고 '주라'는 틀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제 '다오'와 '주라'를 복수로 인정할 때가 되었다.
안상순 (사전 편찬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51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76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139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2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0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2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8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1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1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4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