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 ~데
ㄱ. 진달래가 지천인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데.
ㄴ. 진달래가 지천인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대.
ㄱ과 ㄴ은 어떤 의미 차이가 있을까? ㄱ의 경우는 과거에 자신이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된 사실을 지금 상대방에게 감탄조로 전하는 것이다. 이때의 '-데'는 '-더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이 설악산에 가 봤더니 눈이 내렸더라는 내용이다.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닐 때는 사용할 수 없으므로 "내 친구가 그저께 가 봤는데 설악산엔 눈이 내렸데"처럼 쓸 수는 없다.
ㄴ의 경우는 자신이 경험한 일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 알고 있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직접 설악산에 가서 눈이 내린 것을 본 게 아니라 그런 사실을 남에게서 들은 것이다. 이때의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이다.
ㄱ. 마카오에는 작지만 예쁜 박물관들이 많다대.
ㄴ. 마카오에는 작지만 예쁜 박물관들이 많다데.
ㄱ과 ㄴ 중에 어느 것이 맞을까? 이 경우는 위와 좀 다르다.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들은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어서 '-다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ㄴ처럼 '-다데'로 쓰는 게 바르다. 이 '-다데'는 '-다고 하데'가 줄어든 표현이다. '-데'가 '-더라'의 뜻이고 '-대'가 '-다고 해'의 뜻임을 생각해 보면 '많다데'는 '많다더라'로 의미가 잘 통하고, '많다대'는 '많다다고 해'가 돼 어색한 것을 알 수 있다.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성씨(姓氏)의 장단음
-
흙밥과 흙수저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외래어의 받침
-
손글씨
-
불규칙용언 (1)
-
받침과 대표음
-
간식(間食)의 순화어
-
모음조화
-
관용구와 속담
-
고급지다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단위명사
-
혼밥과 혼술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웃프다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아저씨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