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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임'에 당하다
새 학기가 시작돼 아이들은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하길 빌지만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친구들의 유혹에 넘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나 않을지 걱정하기도 한다. 친구의 유혹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 보통 "친구의 꾀임에 넘어가 그리 됐다" "친구들의 꾀임에 빠져 PC방을 들락거렸다"처럼 '꾀임'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러나 '꾀임'은 '꾐'이라고 해야 한다. '꾐'의 원말이 '꼬임'이므로 '꼬임'이라고 해도 된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 자기 생각대로 끌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는 '꾀이다'가 아니라 '꼬이다'다. "그는 학교를 빼먹고 놀러 가자고 친구를 꼬였다"와 같이 쓰인다. '꼬이다'의 준말이 '꾀다''이므로 '꼬이다' '꾀다' 어느 쪽으로 써도 된다. 명사형은 '꼬이다→꼬임' '꾀다→꾐'이 된다. 따라서 '꾀임'은 '꼬임' 또는 '꾐'의 잘못이다. "친구들의 꾀임에 빠져 ~"는 "친구들의 꾐(꼬임)에 빠져 ~"로 해야 한다.
'~에게 꾐을 당하다' '남의 꾐에 말려든다'는 의미로는 '꾀다'의 피동사인 '꾀이다'(꾀+이+다) 형태가 쓰일 수 있다. "마을 노인들은 몸에 좋다는 장사꾼의 말에 꾀여(←꾀이어) 약을 샀다"와 같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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