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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 한 마음
ㄱ. 한동네, 한마음, 한목소리, 한집안
위에 예시한 단어들은 모두 '한'과 결합하여 이뤄진 복합어이다. '한'은 본래 하나를 뜻하는 수관형사인데 그 의미가 확장되어 '같은'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그리하여 '한동네'는 하나의 동네가 아니라 '같은 동네'를 뜻하고, '한마음'은 '하나의 마음'이 아니라 '같은 마음'을 뜻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은 그 뜻에 따라 '한'의 문법적 성질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즉, '하나'를 뜻할 때에는 관형사, '같은'을 뜻할 때에는 접두사로 구별하였다. 이러한 처리는 얼핏 그럴듯해 보이지만 다분히 문제를 안고 있다. 접두사는 예외 없이 다음 낱말과 붙여 써야 하는데, '한'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가령, '한 공장, 한 자동차, 한 학교, 한 회사' 등에서는 '한'이 '같은'의 뜻일 때라도 다음 말과 붙여 쓰기 어렵다. 실제로 이 말들은 ㄱ의 경우와 달리 사전의 표제어로도 올라 있지 않다. 이는 한 단어가 아님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은 뜻의 분화와 상관없이 언제나 관형사로만 보는 것이 타당하다. ㄱ의 경우는 파생어(접두사+명사)가 아니라, 합성어(관형사+명사)로 보는 것이 옳다. 이는 '새'가 접두사가 아닌 관형사임에도 '새날, 새댁, 새바람, 새순'의 합성어를 만드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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