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피라
"봄이 속삭인다.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광화문 앞에 우뚝 솟은 한 빌딩에 커다랗게 붙어 있는 글귀다.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봄을 희망으로 부풀게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 주는 메시지다. 이 멋진 글귀는 '어린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 봄이 하는 말을~'로 시작하는 헤르만 헤세의 시 '봄이 하는 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빌딩에 적혀 있는 "~꽃 피라. 사랑하라. 희망하라~"를 보면서 무언가 어색함을 느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읽다 보면 '꽃 피라'가 어딘지 불편하다. 동사를 명령형으로 만들 때 끝 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닌 경우엔 '-어라'를 붙인다. '먹어라'를 '먹라'로 하면 몹시 어색하다. '꽃피라'도 '꽃피어라'로 해야 한다. '꽃피다'의 사동사인 '꽃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피워라'가, 두 단어로 된 '꽃(을) 피우다'를 명령형으로 하면 '꽃 피워라'가 된다. 따라서 '꽃 피라'는 '꽃피어라' '꽃피워라' '꽃 피워라' 세 가지 표기 중 하나여야 한다. 이 가운데 '꽃피어라'는 '꽃피다'는 동사의 속성상 명령형이 어색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꽃피워라' '꽃 피워라' 둘 중 하나가 적당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28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528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905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7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7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1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3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6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9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9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95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9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21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4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9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8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10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8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8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