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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치다와 미치다
"경제적.경제외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환율은 다시 국제수지, 물가, 경제성장 등 경제 변수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최명희의 '혼불',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 문학작품에서 방언이 작품의 리얼리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하고 있다."
'끼치다'는 '영향.해.은혜 따위를 당하거나 입게 하다'란 뜻이고, '미치다'는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해지다. 또는 그것을 가하다'라는 의미다. 사전의 뜻풀이나 앞에 든 예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끼치다'와 '미치다'는 서로 바꿔 쓸 수 있다.
하지만 '끼치다'는 대체로 다른 사람에게 걱정(심려/염려), 누(累), 불편, 수고, 손해, 폐(弊), 해(害) 등을 주게 될 때 사용된다. "인간 사회에서 그 누구든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유를 누릴 수는 없다" "선생님께 누를 끼친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됩니다" "하수도 공사로 보행자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처럼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과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끼치다'가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크든 작든 자신에게 은혜를 끼친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답할 줄 아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 "현재의 역사가들 중에서도 로마문명을 이렇게까지 발전시키는 데 가장 큰 공로를 끼친 사람을 카이사르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등에서 이 사실을 알 수 있다.
'미치다'는 받는 쪽보다는 주는 사람 쪽에 초점이 있으나, '끼치다'는 주는 쪽보다는 받는 사람 쪽에 초점이 있다(임홍빈, ''뉘앙스 풀이를 겸한 우리말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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