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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11월은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날씨가 건조해져 산불이 나기 쉽다. 난방 기구 사용이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 사고도 잦다. 요즘은 방화 사건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방화(放火)'는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말하는데 이와 관련해 주의할 표현이 있다. "전문가들은 고의적인 방화가 다른 일반 범죄보다 사회적 파장이 커 개인의 불만이나 분노의 표출로 악용되는 예가 많다고 말한다" "1917년 창덕궁 대조전을 휩쓴 화마(火魔)는 단순한 실수로 일어난 화재라기보다 일제에 의한 고의적인 방화로 추정된다"와 같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의적인 방화'는 같은 말을 반복해 쓴 군더더기 표현이다. '방화' 자체가 고의적으로 불을 붙이는 것이므로 굳이 '고의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광주의 미인가 복지시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수용자 네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처럼 그냥 '방화'라고만 해도 뜻이 통한다. 아니면 "경찰은 집 안에 화기가 없었고 불이 순식간에 번진 점으로 미뤄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와 같이 '방화'의 의미를 풀어 쓰면 문제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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