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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아기, 며늘아가
추석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막히는 길 오갈 일이 걱정이다. 주부들은 차례 음식 마련도 신경 써야 한다. 아직 모든 게 서투른 새내기 주부라면 시부모님이 '며늘아기'를 아껴준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만하다. '며늘아기'와 '며늘아가'는 비슷하면서도 뜻과 쓰임에 약간 차이가 있다. '아기'는 어린 젖먹이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고 '아가'는 "엄마, 아가가 코 자고 있어"와 같이 어린아이의 말로 '아기'를 이르는 단어다. 또한 "아가, 과자 줄게. 이리 와"처럼 아기를 부르는 말로도 쓰인다.
'며늘아기'는 '며느리'와 '아기'가 합쳐진 말이다. 어린 새댁이라면 아기처럼 시부모의 귀여움을 받을 것이니 '며늘아기'란 말이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며늘아가는 어디 나갔니?'에서처럼 며느리를 일컬어 '며늘아가'라고 하는 건 유아어와의 합성이므로 적합하지 않다. 다만 "며늘아가, 물 한 그릇만 떠다 다오"처럼 부르는 말로 쓰는 것은 '아가'가 부르는 말로 쓰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별문제가 없다. 또한 아이를 낳은 며느리라면 '며늘아기' 대신 손자.손녀의 이름을 써서 '○○어미'라고 표현하는 게 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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