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무더위가 한창이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고, 열대야로 끈적끈적 잠 못 이루는 밤이 찾아오고 있다. ''무더위''라고 하면 막연히 ''무서운 더위'' 또는 ''심한 더위''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런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온 말이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무더위''라 하는데, 일반적인 더위와 달리 물기가 많아 후텁지근하게 느껴지는 더위를 가리킨다.
''무더위''에서 ''무''는 ''물''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면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뜻하는 ''무서리'',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햇빛을 받아 일곱 색깔을 곱게 내는 ''무지개''도 이런 경우다.
물을 뜻하는 ''무-''가 들어간 단어는 이 밖에도 많다. 무살(물렁물렁하게 찐 살), 무자리논(물이 늘 고여 있는 논), 무자맥질(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것), 무레질(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 등이 있다. ''무더위''는 끓는 물의 뜨거운 김을 쏘이는 듯한 더위를 뜻하는 ''찜통더위''나 ''가마솥더위''와 비슷한 말이다. 그러고 보면 ''무더위''는 무서운 더위라 할 수도 있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42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657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037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74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3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25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84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1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3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59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22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5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83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93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78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32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61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49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973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39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57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80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8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