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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날, 궂은 날
요즘같이 찌뿌드드한 날이 계속되면 기온과 습도 변화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더 잘 느껴진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비 오려나 보다. 빨래 걷어라"와 같은 예언(?)이 가능한지도 모른다. 이런 장마철에 어울리는 단어는 ''궂은 날''일까, 아니면 ''궂은날''일까.
우리말엔 띄어쓰기 하나로도 뜻이 변하는 단어가 많다. ''궂은 날''과 ''궂은날''도 그런 예 중 하나다. ''궂은 날''과 같이 ''궂은''과 ''날''을 띄어 쓰면 말 그대로 비나 눈이 내려 날씨가 나쁜 날이란 의미가 된다. 따라서 장마철에 어울리는 말은 ''궂은날''이 아닌 ''궂은 날''이 맞다.
''궂은''과 ''날''을 붙여 ''궂은날''로 쓰면, 재난이나 부정이 있다고 믿어 꺼리게 되는 날이란 전혀 다른 뜻이 된다. "궂은날을 피해 이사 날짜를 잡았다" "그달 20일은 궂은날이니 혼인날로는 적당하지 않다"와 같이 쓰이며, 다른 말로는 ''질일(疾日)''이라고도 한다.
온몸이 쑤시는 ''궂은 날''엔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맞지 말고, 되도록 습기가 차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 가만히 있기보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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