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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훈감
한국 축구의 16강을 향한 꿈에 한발 다가서게 했던 프랑스와의 일전. 그날 경기는 즐거운 얘깃거리도 남겼다. 감각적인 골의 박지성이냐, 동물적인 선방의 이운재냐를 놓고 '수훈감'논쟁을 벌이며 감동의 여운을 만끽한 이가 적지 않다.
어떤 일에 공훈을 세우는 것을 '수훈(樹勳)'이라고 한다. 여기에 '감'을 붙여 '수훈감'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2001년 컨페드컵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에 다섯 골을 내줬던 이운재가 이번엔 1실점으로 막아 독일의 축구 전문지들은 그를 주저 없이 수훈감으로 꼽았다" "조재진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발끝으로 살짝 골문 안으로 집어넣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든 박지성이 단연 수훈감이다"와 같이 쓰고 있지만 '수훈갑'이라고 해야 한다.
신랑감처럼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을 나타내는 말인 '감'을 붙인 '수훈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신랑이 될 만한 인물, 신랑이 될 사람을 신랑감이라 하는 것에 비춰 '수훈감'이라 하면 공훈을 세울 만한 인재라는 뜻이 돼 문맥에 맞지 않는다. 차례나 등급을 매길 때 첫째를 이르는 말인 '갑'을 넣어 일상적으로 쓰는 '수훈갑(樹勳甲)'은 공훈(勳)을 세움(樹)이 으뜸(甲)이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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