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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락, 마을, 동네
지난해 일본 교토의 강제 징용 한인촌인 우토로 마을이 사회문제가 됐다. 우토로는 1941년 일본의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징용된 한인과 그 후손 약 200명이 모여 사는 마을인데, 현 토지 소유권자와 전 소유권자 간의 법적 다툼으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처지가 된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 마을을 '우토로 조선인 부락'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 '부락(部落)'은 천민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일컫는 말이다. 고려시대의 특수 행정지역으로 천민 거주지를 의미하는 '향, 소, 부곡'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런데도 "분청사기를 재현하려는 예술가들이 계룡산 자락에 부락을 이뤄 땀을 쏟고 있다"처럼 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일제시대에 그들이 의도적으로 쓰기 시작한 이 단어를 우리말인 '마을'이나 '동네' 대신 사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어사전에도 '부락'을 '마을'로 순화해 쓰도록 해 놓았다. 지금은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지만 '부락'의 본래 뜻이 좋지 않고 일본식 한자어인 만큼 바꿔 쓰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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