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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털이, 빈털터리
독일 월드컵의 상징 골레오. 그러나 골레오는 월드컵이 즐겁지 않다. 판매 부진에 시달린 제조업체가 대회 시작 전 '빈털털이'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영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 왔던 사자를 형상화해 독일인이 외면한 결과다.
이처럼 재산을 다 없애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뱅이가 된 사람을 '빈털털이'로 표기하는 사람이 많다. "타이슨은 온갖 구설에 오르고 사치를 일삼다가 빈털털이가 됐지만 주먹만큼은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다"처럼 쓰고 있지만 '빈털터리' 혹은 '털터리'가 바른 표현이다.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형으로 만들어 주는 '-이'가 붙어 명사가 된 것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만 본뜻과 멀어진 경우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빈)털터리'는 '털털하다'(낡은 자동차 따위가 흔들리면서 느리게 달리다, 성격이나 행동이 소탈하다)의 본뜻과는 멀어진 경우이므로 '(빈)털털이'로 쓰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은행털이.빈집털이 같은 단어를 연상해 '빈털털이'로 생각하기 쉬우나 "백만장자였던 미식축구 선수 심슨은 이혼한 아내를 죽인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대느라 빈털터리가 됐다"와 같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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