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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장수, 엿장사
"부산 동래 사탕엿, 울릉도 호박엿, 전라도 봉산의 생강엿, 강원도 금강산 생청엿…." 구수한 노랫가락과 함께 가위를 챙강챙강 치며 동네를 찾아오는 그들은 언제나 반가운 존재였다. 요즘은 거의 사라진 풍경이지만 이들을 연상케 하는 "엿장사 마음이야!"라는 말은 아직도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러나 '엿장사 마음'은 '엿장수 마음'이라고 해야 한다. '장수'는 장사하는 사람, '장사'는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파는 행위를 뜻한다. 따라서 '엿장수'는 엿을 파는 사람, '엿장사'는 엿을 파는 일이 된다. '장사'는 행위, '장수'는 사람이므로 '장사하다'는 가능해도 '장수하다'고는 쓸 수 없다. 또 "과일 장수가 맛을 보라며 사과를 건넸다"고는 할 수 있지만 "과일 장사가 맛을 보라며 사과를 건넸다"고는 할 수 없다.
"엿장수 마음대로"란 말은 엿장수가 엿을 떼어 내줄 때, 값어치 없는 고물을 가져온 코흘리개의 손에도 종종 큼지막한 엿 한 덩이를 들려 보내는 일이 있었기에 나왔을 법하다. 훈훈한 인심을 뜻하던 말이 이제는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비꼴 때 쓰는 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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