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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축전, 잔치
함평나비축제, 무주반딧불축제, 춘천마임축제 등 봄을 맞아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무엇을 축하해 벌이는 큰 행사에는 대부분 '축제'라는 말이 붙지만, '축제'는 사실은 일본식 한자어다.우리식으로는 '기우제' '추모제' 등처럼 '제(祭)'가 제사를 뜻하므로 '축제(祝祭)'는 '축하하는 제사'가 돼 몹시 어색하다. 유독 일본에서만 '제(祭)'가 잔치라는 뜻으로 쓰이고, '축제'란 단어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이 '축제'가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지금은 흔히 쓰이고 있다. '~축제'뿐 아니라 '문화제' '영화제' 등 '-제'가 붙은 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예부터 써 온 단어는 '축제'가 아니라 '축전(祝典)'이다.
'축전'이 어색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부산 과학 축전' 등 현재도 '축전'이 쓰이고 있기도 하다. 북한에서는 '아리랑 축전'처럼 '축전'이란 말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축제'가 입에 배 '축전'은 아무래도 어색하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순 우리말인 '잔치'를 사용해 '개막 잔치' '영화 잔치'로 부르면 어떤가. '대축제'는 '큰잔치'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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