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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빨, 화장빨, 글빨
'말빨을 키워야 뜬다?' 수많은 어록을 쏟아내며 최고의 재담꾼 자리에 오른 김제동, 타고난 입담으로 각광받는 탁재훈 등 최근 연예인들의 인기도는 소위 '말빨'이 좌우한다. 말솜씨 역시 능력이자 상품인 시대라는 것을 요즘처럼 실감할 때도 없다. '말빨이 세다''말빨이 서다' 등 입말에서 자주 쓰는 '말빨'은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하는 말의 힘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발음은 [말빨]이지만 '말발'이라고 적어야 한다. "연예인의 사생활을 안주로 삼는 프로그램이 늘면서 외모ㆍ몸매ㆍ장기보다 말발이 먹히는 추세다"처럼 쓰인다. 글빨ㆍ약빨ㆍ화장빨 등도 마찬가지다. 기세ㆍ힘 또는 효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는 '-빨'이 아니라 '-발'이다. "두 드라마는 김희애ㆍ김혜수의 연기 대결뿐 아니라 김수현ㆍ김정수 작가의 '글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일부 할리우드 스타의 광채를 발하는 듯한 젊은 이미지는 정교한 화장발인 것으로 밝혀졌다" 등처럼 써야 한다. 발음에 이끌려 글빨ㆍ약빨ㆍ화장빨 등으로 표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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