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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집사람, 아내, 안사람
시대가 변하면서 아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마누라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의 하나로 꼽았지만 요즘은 '이번 수상의 영광을 동고동락해 온 부인에게 돌리고 싶다'는 식으로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하거나 자랑하는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아내를 소중히 여기고 자랑하더라도 남들 앞에서 자신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동고동락해 온 부인'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 남의 아내와 함께 살아왔다는 얘기가 된다.
'아내'는 혼인해 남자의 짝이 된 여자를 일컫는 말로, '내 아내가 기여를 많이 했다'처럼 남들 앞에서 써도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아내를 예사롭게 또는 낮추어 부를 때는 '안사람', 남에게 자신의 아내를 겸손하게 부를 때는 '집사람', 낮잡아 이를 때는 '여편네'라고 한다. 아내를 '마누라'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주로 중년이 넘은 아내를 허물없이 이르는 말이다. '마누라'는 원래 상전.임금.마님 등을 뜻하는 '마노라'에서 왔다. 아내의 위치가 사실은 옛날부터 높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아내를 상전 모시듯 해야 편안한 세상이다. 내 부인 → 내 아내 또는 집사람·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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