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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하였다
유길준이 '서유견문' 서문에서 언문일치를 주장한 이래 꾸준한 운동으로 지금은 문어체와 구어(입말)체가 별반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유독 아직까지 말과 글이 뚜렷하게 차이 나는 것이 '하여'와 '하였다'다. 법률.공문서는 물론 '현 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여야 할지 논의하였다'처럼 일반 글에서도 '하여' '하였다'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현재는 그 준말인 '해' '했다'가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하여' '하였다'는 말이 늘어짐으로써 읽는 사람을 따분하게 만든다. 특히 학교에서 초등 교과서는 물론 대학의 논문에 이르기까지 '하여' '하였다'를 사용하고 있다. '하여' '하였다'가 글에 무게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나 이는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표현이다. 문장에서 '해'가 반복될 때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하여'를 사용해야 할 경우가 있기는 하나 '하여' '하였다'만 고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주로 학자들이 이런 표현을 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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