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됐거든
모든 세상살이에는 관계를 원활하게 해 주는 무엇이 필요하다. 말에서도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주는 요소가 있다. 연결어미가 그것이며, 대표적으로 '~거든'이 있다. '첫눈이 오거든 이곳에서 만납시다' 등처럼 앞말과 뒷말을 부드럽게 이어 준다. '그 여자도 너를 보는 눈빛이 이상하거든'과 같이 말이 끝날 때 '~거든'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때도 상대의 반응을 보거나 뒷말을 하기 위해 미리 상황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쓰이는 '~거든'과 달리 특이한 '~거든'이 있다. 종결의 뜻인 '됐다'와 '~거든'이 결합한 '됐거든'이 그것이다. '됐다'로도 종결의 의미가 충분하지만 '~거든'이 붙은 '됐거든'은 묘하게도 일방적인 종결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말하는 중에 상대가 정색을 하고 '됐거든'이라고 하면 더 이상 얘기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무시당했다는 데서 분노가 치밀 정도다. '됐거든'이 우스갯소리로 쓰일 수도 있지만 이처럼 단절을 느끼게 하는 삭막한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가능하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0,636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6,833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1,244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07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832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10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48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64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71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94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90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50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730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54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53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21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14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48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56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44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30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09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34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