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땜빵
'어이, 오늘 야근 땜빵 누구냐?' '한동안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겨 땜빵 투수로 활약했다.' '친구야, 오늘 영문학 비평 수업시간에 나 대신 땜빵 좀 해줘.'
'땜빵'은 속어로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예문에서 보듯 이 말은 '빈자리를 때우는(대신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이로 미루어 '땜'은 '땜질'에서 온 것이 분명해 보인다. 표기를 '땜빵'과 '땜방' 중 어느 것으로 해야 할지도 문제다. '빵'이 아니라 '방'이라면 이 말이 어디서 왔는지 명확하지 않다. '방(防)'에서 왔다면 '때우고 막는다'는 뜻이겠지만 단어의 구성이 어색하다. '빵'이 맞는다면 그것은 '빵꾸'에서 온 것으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 곧 '빵꾸 난 곳을 땜질한다'에서 '땜질+빵꾸'로 됐다가 '땜빵'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사전이 꼭 점잖은 표현만 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빈자리를 대신하는 사람' '구멍이나 흠이 난 곳을 때운 곳'(유독 이 도로에는 땜빵이 참 많다)을 뜻하는 말로 다른 정확한 말이 있을 것인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05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307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8,692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74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3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25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84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1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3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15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08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29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83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9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78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23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52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34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964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05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48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766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47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