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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관의 주소지
순금에 도금하는 것, 제비꽃에 향수 뿌리는 것, 무지개에 다른 색깔을 더하는 것…. 셰익스피어가 '존 왕'에서 묘사한 쓸데없는 행동들이다. 낱말을 구사할 때도 동어 반복의 군더더기 표현을 쓰는 예가 종종 있다. 역전(驛前)과 가사(家事)를 역전앞ㆍ가사일이라고 잘못 쓰듯이 주소지ㆍ실내체육관이라 하는 경우다. "구청은 옛 주소지로 배달된 편지를 새 주소지에서 받을 수 있도록 우편물 찾아 주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아이들이 외치는 기쁨의 함성이 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웠다"처럼 주소지ㆍ실내체육관은 널리 쓰이지만 같은 뜻의 말이 덧붙어 있다. 사는 곳, 사무실 등이 위치한 곳을 이르는 주소(住所)는 '지(地)'를 붙여 쓰지 않아도 그 자체로 뜻이 충분하다. 실내체육관도 체육관(館)이 실내에서 여러 가지 운동경기를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춰 놓은 건물이란 뜻이므로 굳이 '실내'를 덧붙여 쓰지 않아도 된다. 필요 없는 문장이 나열된 문단, 쓸데없는 낱말이 들어간 문장, 같은 말이 반복된 낱말은 글을 산만하게 한다. 삶의 군더더기를 걷어내듯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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