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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께서
과거에는 대통령을 '각하'라 불렀지만 요즘은 '님'자를 붙여 주로 '대통령님'이라 호칭하고 있다. 직함 자체에 존칭이 들어 있긴 하나 그냥 '대통령'이라 부르기가 마땅치 않아서다. 그러나 '대통령님'에 '-께'가 붙어 '대통령님께(서)'가 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존칭+존칭+존칭'이 돼 아주 어설프다. '님'자를 빼고 '대통령께(서)'로 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환경부에서 낸 정책추진 계획서에는 '대통령님께서 ~하라는 지시가 있었고'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대통령님께서'가 영 어색하다.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최고경영자 정상회의가 노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언문도 그렇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반부패 선언문을 노무현 대통령님께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전문에는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님 감사하다. 아름다운 나라다'고 말한 것으로 번역돼 있다. 여기에서 '대통령님'은 누가 봐도 어울리지 않는다. '대통령님'을 남용하거나 지나친 존칭인 '대통령님께서'를 사용하면 도리어 우스꽝스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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