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900 추천 수 8 댓글 0
뱉어라, 뱉아라, 뺏어라, 뺏아라, 맺어라, 맺아라
겨우내 쌓아 둔 긴긴 얘기를 뱉어내듯 수다스럽게 피는 개나리, 땅속 더부살이 시절 설움을 토악질하듯 울어대는 매미, 성장의 고통을 게우고 단단한 열매로 선 이삭, 가슴의 멍울을 내뱉고 하얗게 웃는 첫눈…. 계절은 모든 걸 비우며 또 한해를 돌아가고 있다. 시인들도 즐겨 사용하는 '뱉다'란 말은 '입속에 있는 것을 입 밖으로 내보내다' '말 따위를 함부로 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시여, 침을 뱉어라" "내 무덤에 침을 뱉아라" 등 '뱉아/뱉어, 뱉았다/뱉었다, 뱉아내다/뱉어내다'로 제각각 쓰고 있다.
대개 양성모음(ㅏ,ㅑ, ㅗ, ㅛ, ㅐ)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ㅓ,ㅕ, ㅜ, ㅠ, ㅣ)은 음성모음끼리 어울려 쓰이므로 '뱉아, 뱉았다, 뱉아내다'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맞춤법에선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는 어미를 '아'로, 그 밖의 모음일 때는 '어'로 적도록 하고 있다. '뱉다'는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가 아니기 때문에 '뱉어, 뱉었다, 뱉어내다'라고 써야 한다. '뺏다' '맺다'도 마찬가지로 '뺏어''맺어' 등으로 활용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7,556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3,87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8,276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52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23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25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659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996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00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07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396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21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474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88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575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012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41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24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955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91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30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755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34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