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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누구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서 '아무'를 '누구'로 바꿔도 의미상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누구 없소'를 '아무 없소'라고 바꿔 쓸 수는 없다. 이렇듯 '아무'와 '누구'는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문장 내에서 쓰임과 의미를 달리한다.
'누구'는 '누가 옵니까'와 같이 의문문에서 잘 모르는 사람의 정체를 물을 때 쓰인다. 또한 '범죄를 저지르면 누구든 벌을 받아야 한다'처럼 특정인이 아닌 막연한 사람을 가리키거나,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한다'와 같이 가리키는 대상을 확정해 밝히지 않을 때 사용된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지 않고 쓰이는 '아무'는 '아무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와 같이 주로 부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 함께 쓰인다.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처럼 '~나' '~라도'와 같이 쓰일 때는 긍정의 뜻을 가진 서술어와도 어울릴 수 있다.
한편 '누구'가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만 사용되는 것과 달리 '아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처럼 문장 내에서 관형사 역할도 하며 사물에 대해서도 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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