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에"
한자어 '~하(下)'는 '원칙하에' '지도하에' '지배하에'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조건이나 환경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한자어로 딱딱한 느낌이 들고 무언가 권위적인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사용 자체를 흠잡을 수는 없지만 '~하에'가 남용되는 게 문제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은 진지한 분위기하에서 진행됐다'처럼 '~하에' 또는 '~하에서'를 즐겨 쓰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합의하에'는 '두 사람의 합의로', '이런 상황하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진지한 분위기하에서'는 '진지한 분위기에서'로 고쳐도 아무 이상이 없는 표현이다. '하(下)'가 한자어라고 해서 '~하에'를 '~아래'로 바꿔 쓰기도 하나 불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사람의 합의하에'를 '두 사람의 합의 아래'로 해도 결국은 '~하에'를 '~아래'로 그대로 번역해 놓은 꼴밖에 안 된다.
'두 사람의 합의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하에' '~아래'를 줄여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1,092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7,309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1,761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856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834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772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9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712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91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703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745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57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73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805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65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326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264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87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70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55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37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815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35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