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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어 주다, 빗겨 주다
쓰다듬기ㆍ안아 주기 등 부모의 손길을 통해 자녀는 성장한다. '딸은 축복 속에서 자란다'의 저자 버지니아 빈 러터는 작은 손길이 변화를 이끈다고 말한다. 목욕을 시키고 옷을 입히고 머리를 빗기는 일상적 일이 아이에게 건강한 자의식을 심어 주는 첫 단추라는 것이다. "아기에게 옷을 입혀 주고 신발을 신겨 주고 머리를 빗겨 준 뒤 모자를 씌워 줬다" 등의 문장에서 잘못 쓰기 쉬운 표현이 있다.
"잠자리에서 딸의 머리를 빗어 주며 나누는 수다는 아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처럼 '빗겨 주다' 대신 '빗어 주다'를 쓰는 경우가 많다. '빗다'는 머리털을 빗 따위로 가지런히 고르는 것으로, 인형이나 남의 머리를 빗질할 때는 '빗다'의 사동사인 '빗기다'를 써야 한다. '머리를 빗겨 주다'는 다른 사람이 머리를 빗도록 도와준다는 뜻이지만, '머리를 빗어 주다'는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머리를 빗어 단장한다는 뜻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된다.
(옷을)입어 주다/입혀 주다, (신발을)신어 주다/신겨 주다, (모자를)써 주다/씌워 주다 등도 마찬가지로 의미에 맞게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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