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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다, 이루다
'이루어지다'는 '이루다'의 피동형이지만 널리 쓰이기 때문에 사전에 올림말로 따로 실려 있으며, 몇 가지 부분이나 요소가 모여 일정한 성질이나 모양을 가진 존재가 되다(구성), 뜻한 대로 되다(실현), 어떤 대상에 의해 일정한 상태나 결과가 생기거나 만들어지다(성사)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것을 이러한 세 가지 뜻으로 쓰지 않고 엉뚱한 데에다, 다시 말해 '이루어지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 말들과 짝을 지어 쓴다는 점이다.
'돈 안 쓰는 선거의 기틀은 어느 정도 정착을 이루고 있다'에서 '정착'은 이루거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정착돼 가고 있다'나 '…정착되고 있다'로 하는 것이 맞다.
'의원 외교협의회 구성이 곧 이뤄진다'에서도 '이루어지다'에 '구성'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협의회가 곧 구성된다'로 바꾸는 것이 옳다.
'이루어지다'를 적절하게 썼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문장을 능동태로 바꿔 보면 된다. '정착/구성을 이루다'는 어색하다. 그리고 '이루어진 것'(곧 주어)에다 '-하다'나 '-되다'를 붙여 동사로 바꾸면 우리말다운 문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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