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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날, 나달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사날 걸릴 일을 하루 만에 해치웠다.' '나달이면 할 수 있는 일을 이레나 걸려서야 되겠느냐.' 예문에서 '사날/ 나달'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오자가 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날/ 나달'은 '사흘이나 나흘/ 나흘이나 닷새'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날짜를 세는 순 우리말에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이 있다. 그런데 요즘엔 사람들이 아라비아숫자에 익숙하다 보니 대부분 날을 세는 한자어 단위 '일(日)' 앞에 '1, 2, 3…' 등을 붙여 쓴다. 이 경우 '사날'은 '3~4일', '나달'은 '4~5일'이 된다.
간혹 한자어 숫자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일일(一日)'을 제외하곤 '이 일, 삼 일…'처럼 띄어 써야 한다.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두 날짜를 합해 이르는 말로 '이삼일, 삼사일(사나흘, 사날), 사오일(나달), 오륙일(대엿새), 육칠일(예니레), 팔구일, 구십일'이 있다. 그런데 '일이일, 칠팔일'은 빠져 있어 그 이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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