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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뿐이야, 네가 있을 뿐
대중 음악가들은 '뿐'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 음악의 원천이 '사랑'이고, 그것을 강조하는 데는 '뿐'이란 말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황제라고 불리는 신승훈은 1996년 발표한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으로 100만 장의 음반을 팔았다. 그에 앞서 발라드계를 주름잡았던 변진섭도 88년 '네게 줄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라는 곡을 히트시켰다.
'사랑뿐'에서 '뿐'은 그것 말고는 더 없음이나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뜻하는 조사다. '가진 것은 돈뿐이다' '여자가 너뿐이냐'처럼 앞말에 명사나 대명사가 올 때에는 모두 조사로 보고 붙여 쓰면 된다. '직장에서뿐만 아니라'처럼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은 조사에 '뿐'이 더해져도 마찬가지다.
'네가 있을 뿐'에서 '뿐'은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이라는 뜻의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울고 있을 뿐이다' '말만 할 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처럼 'ㄹ, 을' 뒤에서 어떤 사실이나 행동이 그것에만 한정된다는 뜻을 나타낸다. '명성이 없다 뿐이지 실력은 출중하다'의 경우 '-다 뿐이지'도 띄어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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