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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시시, 부시시
'잘난 것도 없으면서 돈 좀 있다고 으시대고 다니다간 망신당한다' '으시시한 새벽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잠자리에서 금방 일어났는지 부시시한 머리를 하고 있었다'에서 쓰인 '으시대다, 으시시하다, 부시시하다'의 활용 형태는 흔히 쓰이지만 표기법상 올바르지 않다.
으스대다(어울리지 않게 우쭐거리며 뽐내다), 으스스하다(차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소름이 끼치는 듯하다), 부스스하다(머리카락이나 털 따위가 몹시 어지럽게 일어나거나 흐트러져 있다)를 활용한 형태로 써야 한다.
이처럼 '스'를 '시'로 잘못 쓰는 까닭은 'ㅅ, ㅈ, ㅊ' 등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전설자음엔 같은 자리에서 발음되는 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하기 편해서 나타나는 전설모음화 현상 때문이다. '까슬까슬'을 '까실까실'로, '메스껍다'를 '메시껍다'로 발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아직 표준말로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넌지시, 나직하다, 나지막하다'의 경우는 '넌즈시, 나즉하다, 나즈막하다'를 물리치고 표준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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