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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그제서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으로 한국과 일본 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계절도 그 기미를 알아챘는지 올해는 유난히 봄이 늦었다. 벚꽃이 늦게 피는 바람에 꽃 잔치를 준비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서울 등 북부 지역에서는 4월 후반에 접어든 이제야 활짝 핀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일을 기다려 왔는데 '말하고 있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일이 일어났다는 표현을 할 때 '이제서야' '이제서'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제서야 형제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지금까지 자선 사업가로 행세해 왔던 그의 실체가 이제서 드러나고 있다' 등이 그런 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제야'가 표준어다. 또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바로 그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라는 뜻을 나타낼 때도 '그제서야' '그제서'가 아니라 '그제야'를 쓰는 게 올바르다. 우리는 대비하지 않고 있다가 일이 터지면 그제야 갑자기 달아오르는 경향이 있다. 평소 우리의 주장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홍보하는 등 좀 더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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