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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다, 설레다
해맑은 미소로 세상을 여는 새싹과 꽃봉오리가 마음 한 자락을 흔드는 봄날이다. 짙푸른 5월을 준비하는 4월은 충만하지는 않지만 설렘으로 가득하다. "두근두근 내 마음 이걸 어쩌나. '설레이는' 이 맘을 그냥 고백해 볼까~." 너도나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허공을 맴도는 꽃가루처럼 넘실넘실 봄을 타기 시작한다. 봄날엔 누군들 설레지 않을까마는 노랫말을 되뇌다 보면 들뜬 마음이 내 뜻인지, 네 뜻인지 알 수가 없다. 동사에 '-이-'가 들어가면 피동이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설레이다'는 성립할 수 없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누군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이는'은 기본형 '설레다'에 '-이-'를 넣어 잘못 활용한 것으로 '설레는'이라고 해야 맞다. 무심코 쓰고 있지만 맞춤법에서 피동형을 허용하지 않는 예로는 '설레다' 외에 '(날씨가) 개다' '(가슴.목 등이) 메다' '(길 따위를) 헤매다' '(버릇.냄새 등이) 배다' '(말 따위를) 되뇌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명사형도 설레임ㆍ개임ㆍ메임ㆍ헤매임ㆍ배임ㆍ되뇌임이 아니라 설렘ㆍ갬ㆍ멤ㆍ헤맴ㆍ뱀ㆍ되뇜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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